소라(Sora) 종료 이후 AI 영상 생성 - 2026년 지금은 베오·클링·런웨이 중 뭘 써야 할까
작년 가을 소라(Sora) 앱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실 겁니다. 문장 한 줄로 10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주고, 내 얼굴을 등장시키는 ‘카메오’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초대 코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한동안 떠들썩했습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2026년 봄, 오픈AI는 소라 서비스를 접겠다고 발표했고 4월 26일 앱과 웹 서비스가 실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개발자용 API도 9월 24일자로 종료되어, 이제 소라로는 영상을 만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라를 쓰던 분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갈 곳을 잃은 셈이지만, 다행히 AI 영상 생성이라는 분야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글, 중국의 콰이쇼우, 런웨이 같은 회사들이 그 빈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라, 선택지는 1년 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서비스마다 무료 조건과 과금 방식, 잘하는 분야가 제각각이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소라가 왜 사라졌는지 짧게 짚어 보고, 2026년 10월 현재 일반 사용자가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는 세 가지 도구인 구글 베오(Veo), 클링(Kling), 런웨이(Runway)를 무료 조건과 요금, 용도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소라는 왜 사라졌나
소라의 종료는 성능이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가장 큰 이유는 비용입니다. 영상 생성은 이미지나 텍스트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많은 연산을 쓰는데, 소라 앱은 대부분 기능을 무료로 풀었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 늘수록 적자도 커지는 구조였습니다. 여기에 출시 직후 반짝했던 이용자 수가 빠르게 줄었고, 유명인 얼굴이나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이 쏟아지면서 법적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픈AI는 챗GPT와 기업용 제품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하고 소라를 정리했습니다. 2026년 3월에 종료를 발표했고, 4월 26일 앱·웹 서비스, 9월 24일 API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AI 서비스는 아무리 화제가 되어도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으니 만든 영상은 반드시 내 기기에 내려받아 보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026년 10월, 선택지 한눈에 보기
지금 일반 사용자가 쓸 만한 대표 도구 세 가지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금은 달러로 결제되는 서비스가 많고 환율과 정책에 따라 자주 바뀌니, 결제 전에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구분 | 구글 베오(Veo 3.1) | 클링(Kling 3.0) | 런웨이(Runway Gen-4.5) |
|---|---|---|---|
| 운영사 | 구글 | 콰이쇼우(중국) | 런웨이(미국) |
| 쓰는 곳 | 제미나이 앱·웹 | 클링 웹·앱 | 런웨이 웹 |
| 무료 이용 | 매우 제한적 | 매일 소량 크레딧(워터마크) | 가입 시 1회성 크레딧 |
| 유료 시작가 | 구글 AI Pro 월 29,000원 | 월 10달러 수준부터 | 연간 결제 시 월 12달러 수준부터 |
| 강점 | 영상과 소리 동시 생성, 접근성 | 인물 묘사, 무료 연습 | 생성 후 편집 도구 |
세 가지 모두 한국에서 가입과 결제가 가능하고, 한국어 프롬프트도 알아듣습니다. 다만 세부 묘사는 영어 프롬프트가 더 정확하게 반영되는 편이라, 번역기를 한 번 거쳐 입력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구글 베오 - 가장 무난한 시작점
베오는 구글의 영상 생성 모델로, 따로 사이트를 찾아갈 필요 없이 제미나이(Gemini) 앱에서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재 버전인 베오 3.1은 영상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소리, 빗소리, 배경음 같은 오디오까지 한 번에 생성합니다. 다른 도구는 영상을 만든 뒤 소리를 따로 입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과물을 바로 SNS에 올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차이가 꽤 큽니다.
비용 구조는 단순합니다. 무료 계정에서는 영상 생성이 막혀 있거나 이벤트성으로 잠깐 풀리는 정도라, 제대로 쓰려면 월 29,000원짜리 구글 AI Pro 구독이 필요합니다. Pro에서도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영상 수가 세 건 안팎으로 제한되어 있어(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량 작업에는 맞지 않지만, 지브리풍 짧은 영상이나 가족사진을 움직이게 만드는 정도의 취미 용도라면 충분합니다. 이미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구글 생태계를 쓰고 있고, 2TB 저장 공간이나 제미나이 고급 기능도 함께 쓸 생각이라면 구독료가 아깝지 않은 구성입니다.
클링 - 무료로 매일 연습하기 좋은 도구
클링은 중국 숏폼 플랫폼 회사 콰이쇼우가 만든 서비스로, 소라가 사라진 뒤 가장 많은 사용자를 흡수한 도구로 꼽힙니다. 특히 사람의 표정과 동작을 자연스럽게 그려 내는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최신 버전인 클링 3.0은 고해상도 출력과 긴 영상 생성까지 지원합니다.
입문자에게 반가운 부분은 무료 정책입니다. 로그인만 하면 매일 소량의 크레딧을 지급해서, 돈을 내지 않아도 하루 한두 개씩 영상을 만들어 보며 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대신 무료 결과물에는 워터마크가 붙고 해상도가 낮으며, 상업적으로 쓸 수 없고, 생성 대기 시간도 깁니다. 본격적으로 쓰려면 월 10달러 수준의 스탠더드 요금제부터 시작하는데, 크레딧이 영상 길이와 해상도에 비례해 소모되는 방식이라 고해상도로 여러 번 다시 뽑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바닥납니다. 같은 장면을 서너 번 다시 생성하는 일이 흔하다는 점까지 감안해서 요금제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런웨이 - 만들고 나서 손보는 사람을 위한 도구
런웨이는 세 서비스 중 역사가 가장 깁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시각효과 작업에 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고, 지금도 영상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최신 모델인 Gen-4.5는 장면 간 인물과 사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런웨이의 진짜 차별점은 생성 이후에 있습니다. 특정 부분만 지우거나 바꾸는 인페인팅, 카메라 움직임 조정, 배경 제거, 슬로모션 같은 편집 기능이 한 화면에 모여 있어서, “일단 만들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고치는” 작업 흐름이 가능합니다. 무료는 가입할 때 1회성 크레딧을 주는 것이 전부라 체험판에 가깝고, 연간 결제 기준 월 12달러 수준의 스탠더드 요금제부터가 실질적인 시작점입니다. 다만 스탠더드의 월 크레딧으로 만들 수 있는 최신 모델 영상 분량은 1분 남짓이라, 편집 도구까지 활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가성비는 아쉬운 편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
세 도구를 모두 써 본 사람들의 결론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하나의 만능 도구는 없고, 목적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 돈을 쓰기 전에 AI 영상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고 싶다면: 매일 무료 크레딧을 주는 클링으로 시작하는 것이 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 소리까지 포함된 완성형 클립을 가장 간단하게 얻고 싶다면: 제미나이 앱에서 바로 쓰는 베오가 편합니다. 이미 구글 AI Pro를 구독 중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 유튜브나 광고용으로 결과물을 다듬어야 한다면: 편집 기능이 붙어 있는 런웨이가 작업 시간을 아껴 줍니다.
- 인물 중심의 숏폼을 자주 만든다면: 인물 묘사에 강한 클링 유료 요금제가 체감 품질이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한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면, 장기 구독보다는 한 달씩 써 보고 갈아타는 쪽을 권합니다. 이 분야는 몇 달 단위로 판도가 바뀌고 있어서, 소라처럼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는 일도 다시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쓰기 전에 알아둘 한계와 주의점
어떤 도구를 고르든 공통으로 알아둘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크레딧 소모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AI 영상은 한 번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 같은 프롬프트를 서너 번 다시 돌리는 일이 보통이고, 실패한 생성에도 크레딧이 차감되는 서비스가 많습니다. 월 요금만 보지 말고 ‘실제로 건질 수 있는 영상 분량’으로 환산해서 비교해야 합니다.
둘째,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는 소라 종료의 원인이기도 했던 만큼 각 서비스가 민감하게 걸러 냅니다. 실존 인물이나 유명 캐릭터가 들어간 프롬프트는 거부되는 경우가 많고, 통과되더라도 그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쓰면 법적 책임은 사용자에게 돌아옵니다. 무료 요금제 결과물은 아예 상업적 이용이 금지된 경우가 많으니 약관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AI 영상 표기 의무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주요 플랫폼들이 AI 생성 콘텐츠에 라벨을 요구하고 있고, 생성 영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식별 정보(워터마크)가 심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AI로 만든 영상을 실제 촬영물처럼 속여서 올리는 것은 계정 제재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든 영상은 서비스에만 두지 말고 반드시 내려받아 보관하세요. 소라 사용자들이 몸으로 배운 교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소라에서 만들었던 영상은 이제 못 찾나요?
서비스 종료 전 내려받지 않은 영상은 현재로서는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픈AI가 종료를 공지하면서 데이터 백업 기간을 안내했지만 그 기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 쓰는 다른 서비스의 영상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만들 때마다 바로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완전 무료로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제한적으로는 가능합니다. 클링의 일일 무료 크레딧이 가장 꾸준하고, 런웨이도 가입 시 체험용 크레딧을 줍니다. 다만 무료 결과물은 공통적으로 워터마크, 낮은 해상도, 상업적 이용 금지라는 제약이 붙습니다. 취미로 가끔 만드는 정도라면 무료로도 충분하지만, 반복해서 쓸 일이 있다면 월 1만~4만 원대의 유료 요금제가 현실적입니다.
한국어 프롬프트로도 잘 만들어지나요?
세 서비스 모두 한국어 입력을 지원하고 기본적인 장면은 잘 만들어 냅니다. 다만 카메라 워크나 조명 같은 세부 지시는 영어로 쓸 때 반영이 더 정확하다는 사용자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어로 초안을 쓰고 챗GPT나 제미나이에게 영상 프롬프트용 영어로 바꿔 달라고 한 뒤 붙여 넣는 방법이 가장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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