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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부치기 총정리 - 동그랑땡·동태전·호박전 반죽 비율과 눅눅해지지 않는 요령

시장 매대에 해물파전, 배추전, 깻잎전, 동그랑땡 등 여러 종류의 전이 나무 쟁반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
사진: Pfc. Bo Park, 2ID PAO, US Army,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입니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 슬슬 차례상과 손님상 준비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음식이 바로 전입니다. 동그랑땡, 동태전, 호박전 정도만 준비해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고, 막상 부쳐 놓으면 눅눅해지거나 옷이 벗겨져 속상한 경우도 많습니다.

전 부치기는 사실 재료 손질 절반, 불 조절 절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반죽 비율과 물기 제거, 기름 온도라는 세 가지 원칙만 지키면 명절 아침에 허둥대지 않고 깔끔한 전을 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명절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전 세 가지의 만드는 법과 함께, 부치는 순서, 눅눅해지지 않게 보관하고 데우는 요령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전 부치기 전 준비 - 재료와 도구 점검

전은 종류가 달라도 기본 구성이 같습니다. 주재료에 밀가루(부침가루)를 얇게 입히고 달걀물을 묻혀 기름에 지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어떤 전을 부치든 아래 재료는 공통으로 준비합니다.

  • 부침가루 또는 중력분 밀가루: 주재료의 수분을 잡아주고 달걀물이 붙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 달걀: 전 종류와 양에 따라 다르지만 3~4가지 전을 부친다면 10개 정도는 여유 있게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소금을 아주 조금 넣어 풀어두면 간이 고르게 뱁니다.
  • 식용유: 콩기름, 카놀라유처럼 향이 약하고 발연점이 높은 기름이 무난합니다. 참기름은 타기 쉬워 부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도구: 바닥이 두꺼운 프라이팬, 뒤집개, 키친타월, 식힘망(없으면 채반)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한 가지 미리 정해두면 좋은 것이 부치는 순서입니다. 색과 냄새가 약한 것부터 부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호박전처럼 담백한 채소전을 먼저, 동태전 같은 생선전을 그다음, 고기 누린내와 기름이 많이 나오는 동그랑땡을 마지막에 부치면 팬을 중간에 닦는 수고가 줄고 전끼리 맛이 섞이지 않습니다.

동그랑땡 - 반죽 비율이 90%입니다

흰 접시에 노릇하게 부친 동태전과 다진 고기로 만든 동그랑땡이 겹겹이 담겨 있는 모습
사진: 행복한 초록개구리, Wikimedia Commons (CC BY 4.0)

동그랑땡(육원전)은 명절 전 중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지만, 반죽이 질면 모양이 퍼지고 되면 퍽퍽해지는 까다로운 전이기도 합니다. 기본 반죽은 돼지고기 다짐육과 두부를 대략 2:1 비율로 잡는 것이 무난합니다. 두부가 많아질수록 부드러워지는 대신 부서지기 쉬우니, 처음 만든다면 이 비율에서 시작해 취향대로 조절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두부는 면포나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최대한 빼고 곱게 으깹니다. 물기 제거가 부족하면 반죽이 질어져 빚을 때 손에 다 붙습니다.
  2. 양파, 당근, 대파는 잘게 다져 넣습니다. 양파는 다진 뒤 살짝 짜서 수분을 빼면 반죽이 덜 질어집니다.
  3. 다짐육, 으깬 두부, 다진 채소에 소금, 후추, 다진 마늘, 참기름 약간을 넣고 반죽에 끈기가 생길 때까지 치대줍니다. 충분히 치대야 부쳤을 때 갈라지지 않습니다.
  4. 반죽을 한입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빚고, 밀가루를 얇게 입힌 뒤 달걀물을 묻혀 중약불에서 부칩니다.

동그랑땡은 속까지 익어야 하는 전이라 불이 세면 겉만 타고 속이 덜 익습니다. 중약불에서 한 면을 충분히 익힌 뒤 한 번만 뒤집는다는 느낌으로 부치면 모양도 깨지지 않습니다. 뒤집개로 자꾸 눌러 짜면 육즙이 빠져나가니 누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태전 - 해동과 물기 제거가 좌우합니다

둥근 접시에 달걀옷을 입혀 노릇하게 부친 생선전이 담겨 있고 옆에 김치가 놓인 밥상 풍경
사진: 南宮博士,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동태전은 시판 동태포를 사서 부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가장 흔한 실패 원인이 해동입니다. 냉동 동태포를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로 급하게 해동하면 살이 물러지고 물이 흥건하게 나와 달걀옷이 겉돌게 됩니다.

  • 해동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부치기 전날 밤 냉장실로 옮겨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밀봉한 채 찬물에 담가 해동합니다.
  • 물기 제거는 두 번: 해동한 동태포는 키친타월 위에 펼쳐 놓고 위에서도 눌러 앞뒤 물기를 확실히 걷어냅니다. 그다음 소금과 후추를 아주 가볍게 뿌려 밑간을 하고, 부치기 직전에 한 번 더 물기를 닦습니다.
  • 옷 입히기: 밀가루를 얇게 입혀 여분을 털어내고 달걀물을 묻힙니다. 밀가루가 두꺼우면 옷이 벗겨지고, 달걀물만 묻히면 팬에 들러붙습니다.

부칠 때는 중불에서 달걀물이 몽글하게 부풀며 가장자리가 익어 올라올 때 뒤집습니다. 생선전은 자주 뒤집을수록 옷이 벗겨지니 앞뒤 한 번씩만 뒤집는다는 생각으로 부치는 것이 좋습니다. 달걀물에 소금 간이 되어 있으므로 밑간은 정말 가볍게 해야 짜지 않습니다.

호박전 - 소금에 절였다 닦아내는 한 끗

하얀 사각 접시에 애호박을 도톰하게 썰어 달걀옷을 입혀 부친 호박전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 hyun chun kim, Wikimedia Commons (CC0)

호박전은 재료가 애호박 하나뿐이라 제일 쉬워 보이지만, 수분 관리가 안 되면 부치는 도중 물이 나와 흐물흐물해집니다. 요령은 소금 절임에 있습니다.

애호박은 0.5~0.7cm 두께로 도톰하게 썹니다. 너무 얇으면 익으면서 흐물거리고, 너무 두꺼우면 속이 덜 익습니다. 썬 호박에 소금을 약간 뿌려 5~10분 정도 두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아낸 뒤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힙니다. 절이는 과정에서 간이 배기 때문에 달걀물에는 소금을 더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부치면 겉은 보들보들하고 속은 달큰한 호박전이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표고버섯전, 연근전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표고는 밑동을 떼고 물기를 닦아 그대로, 연근은 얇게 썰어 식초물에 잠깐 담갔다 삶은 뒤 부치면 됩니다. 채소전 몇 가지를 곁들이면 상 색감이 한결 살아납니다.

기름 온도와 불 조절 - 눅눅함을 막는 핵심

전이 눅눅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기름 온도입니다. 온도가 낮으면 전이 기름을 빨아들이고, 너무 높으면 달걀옷이 금방 타버립니다. 온도계 없이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달걀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바로 지글거리며 떠오르면 적당한 온도, 가라앉거나 반응이 없으면 아직 덜 달궈진 상태입니다.

구분 불 세기 포인트
호박전 등 채소전 중불 물기 닦고 옷은 얇게, 앞뒤 한 번씩
동태전 등 생선전 중불 가장자리가 익으면 한 번만 뒤집기
동그랑땡 중약불 속까지 익도록 천천히, 누르지 않기

기름은 팬 바닥에 얇게 두르고 부족해지면 팬 가장자리로 조금씩 보충합니다. 한 번에 많이 부으면 튀김처럼 되어 느끼해집니다. 그리고 부친 전은 접시에 바로 겹쳐 쌓지 말고 식힘망이나 채반에 한 겹으로 올려 김을 빼야 합니다. 뜨거운 전을 겹쳐 두면 수증기가 갇혀 밑면부터 눅눅해지는데, 명절 전이 다음 날 흐물흐물해지는 이유가 대부분 여기에 있습니다.

보관과 데우기 - 부친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명절 전은 한 번에 많이 부치기 때문에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가 맛을 좌우합니다.

  • 냉장 보관: 완전히 식힌 뒤 밀폐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담습니다. 냉장실에서는 2~3일 안에 먹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합니다.
  • 냉동 보관: 더 오래 둘 전은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 랩으로 감싸고 지퍼백에 담아 냉동합니다. 전끼리 붙지 않게 사이에 종이포일을 끼우면 꺼내 쓰기 편합니다.
  • 데우기: 전자레인지는 수분이 돌아 눅눅해지기 쉽습니다. 마른 팬에 기름 없이 약불로 앞뒤를 데우거나,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낮은 온도에서 짧게 돌리면 갓 부친 것에 가까운 식감이 됩니다. 냉동 전은 냉장실에서 해동한 뒤 데워야 속까지 고르게 따뜻해집니다.

남은 전 활용법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동태전과 동그랑땡은 고춧가루를 푼 국물에 넣어 전찌개로 끓이면 명절 다음 날 해장 겸 별미가 되고, 호박전은 간장과 식초를 섞은 촛간장에 조려 밑반찬으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준비 일정 - 연휴 전날 몰아서 하지 않기

전 부치기가 힘든 이유는 일이 하루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휴가 9월 24일 목요일에 시작되니, 그 전 주말과 연휴 직전 며칠에 일을 나눠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1. 일주일 전: 부침가루, 식용유, 지퍼백 같은 상하지 않는 재료를 미리 사둡니다. 명절 직전 마트는 붐비고 품절도 잦습니다.
  2. 2~3일 전: 동태포를 냉동 상태로 구입하고, 채소를 사서 손질해 둡니다. 다진 채소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하면 하루 이틀은 문제없습니다.
  3. 하루 전: 동그랑땡 반죽을 만들어 빚어 두고, 동태포를 냉장실로 옮겨 해동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되면 채소전은 이날 미리 부쳐 두어도 좋습니다.
  4. 당일: 생선전과 동그랑땡을 부치고, 전날 부친 전은 팬에 가볍게 데워 냅니다.

가족이 있다면 옷 입히는 사람과 부치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명절 음식 준비가 한 사람의 일이 되지 않도록 미리 분담을 정해두는 것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부침가루와 밀가루, 튀김가루 중 무엇을 써야 하나요?

부침가루는 밀가루에 소금과 조미가 되어 있어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되고, 튀김가루는 바삭함을 위한 전분 비율이 높아 전보다는 튀김에 맞습니다. 집에 부침가루가 없다면 중력분 밀가루에 소금을 약간 더해 쓰면 되고, 옷을 얇게 입히는 전(동태전, 호박전)은 어떤 가루를 써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반죽 자체에 간이 들어가는 동그랑땡은 가루 간까지 고려해 소금 양을 조절해야 짜지 않습니다.

전을 부칠 때 자꾸 팬에 들러붙는 이유가 뭔가요?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팬이 충분히 달궈지지 않았거나, 기름이 부족하거나, 재료의 물기를 덜 닦았기 때문입니다. 팬을 중불에서 먼저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기름에서 잔물결이 살짝 일 때 전을 올리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코팅이 많이 벗겨진 팬이라면 기름을 두른 뒤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내듯 문지르고 다시 두르면 들러붙음이 줄어듭니다.

전을 미리 부쳐서 냉동해도 맛이 유지되나요?

동그랑땡처럼 속이 촘촘한 전은 냉동 후 데워도 식감 차이가 크지 않아 미리 부쳐 두기 좋습니다. 반면 호박전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전은 해동 과정에서 물이 나와 식감이 떨어지므로 먹을 만큼만 그때그때 부치는 편이 낫습니다. 동태전은 중간 정도로, 냉동 보관은 가능하지만 데울 때 반드시 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수분을 날려야 맛이 삽니다. 냉동한 전은 한 달 안에 먹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한 번 해동한 전을 다시 얼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