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정시 모집 총정리 - 일정부터 군별 지원 전략, 성적 지표 이해까지
수능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고3 교실과 재수학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험 이후로 향합니다. 수시 결과가 아쉽게 끝나거나 처음부터 정시를 바라보고 달려온 수험생에게는 11월 19일 수능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레이스의 출발선입니다. 그런데 막상 정시를 준비하려고 하면 용어부터 낯섭니다. 가군·나군·다군은 무엇이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왜 따로 있는지, 원서는 언제 어디서 쓰는지 한 번에 정리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시는 수시와 달리 기회가 세 번뿐입니다. 같은 성적표를 들고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 자체가 전략의 절반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7학년도 정시의 전체 일정과 기본 구조, 성적표의 세 가지 지표를 읽는 법, 그리고 3장의 원서를 배분하는 기본 원칙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수능 전이라면 지금은 공부가 우선이지만, 전체 그림을 미리 알아두면 성적 발표 후 2~3주라는 짧은 탐색 기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이 대신 읽고 일정 관리를 도와주셔도 좋습니다.
2027학년도 정시 전체 일정 한눈에 보기
정시는 수능 성적 발표부터 등록 마감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주요 일정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절차 | 일정 |
|---|---|
| 수능 시험일 | 2026년 11월 19일(목) |
| 수능 성적 통지 | 2026년 12월 11일(금) |
| 수시 합격자 발표 마감 | 2026년 12월 18일(금)까지 |
| 정시 원서접수 | 2027년 1월 4일(월)~7일(목) 중 대학별 3일 이상 |
| 가군 전형기간 | 2027년 1월 11일~17일 |
| 나군 전형기간 | 2027년 1월 18일~24일 |
| 다군 전형기간 | 2027년 1월 25일~31일 |
| 합격자 발표 | 2027년 2월 5일(금)까지 |
| 합격자 등록 | 2027년 2월 10일~12일 |
|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 2027년 2월 13일~17일 |
여기서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원서접수 기간은 “1월 4일~7일 중 3일 이상”으로 대학마다 시작일과 마감 시각이 다릅니다. 지원할 대학이 정해지면 반드시 해당 대학 모집요강에서 정확한 접수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수시에 합격하면(미등록 충원 합격 포함)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수시 추가합격 전화를 받는 순간 정시 기회가 사라진다는 뜻이므로, 수시 지원 대학은 처음부터 “붙으면 갈 학교”로만 골라야 합니다.
가군·나군·다군, 기회는 세 번입니다
정시의 뼈대는 모집군 제도입니다. 4년제 대학의 정시 전형은 가군·나군·다군 세 개의 군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기간에 진행되고, 수험생은 각 군에서 1곳씩, 최대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같은 군에 두 곳을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 “대학 안의 모집단위”가 군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에 따라 가군과 나군으로 나뉘어 모집하는 경우가 흔하고, 해마다 군을 옮기는 대학도 있습니다. 작년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군 이동이 있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군이 바뀌면 지원자 구성이 달라져 합격선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대학, 산업대학, KAIST 같은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대학 등은 군 제한과 지원 횟수 제한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4년제 세 장 외에 보험처럼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성적표의 세 가지 숫자 읽는 법
12월 11일에 받는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없습니다. 대신 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세 가지 숫자가 찍혀 나옵니다. 정시는 이 지표들로 치르는 싸움이므로 각각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 표준점수는 내 점수가 전체 응시자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 값입니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고득점한 수험생이 유리해지는 구조입니다.
- 백분위는 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가 전체의 몇 %인지를 보여 줍니다. 백분위 97이라면 상위 3%라는 의미로, 직관적으로 내 위치를 파악하기 좋습니다. 다만 최상위권에서는 변별이 뭉개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 등급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전체를 9개 구간으로 나눈 것입니다. 1등급은 상위 4%까지이며, 주로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가리는 데 쓰입니다. 영어와 한국사는 정해진 원점수 구간에 따라 등급만 부여하는 절대평가입니다.
대학마다 어떤 지표를 쓰는지가 다릅니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국어·수학에 표준점수를 쓰고,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백분위를 바탕으로 대학이 자체 산출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위권 이하 대학은 백분위를 그대로 쓰는 곳이 많습니다. 같은 성적이라도 반영 지표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가 달라지므로, “내 점수에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정시 탐색의 핵심입니다.
3장의 카드를 나누는 기본 전략
정시 지원의 고전적인 원칙은 안정·적정·소신의 배분입니다. 세 번의 기회를 성격이 다른 카드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 안정 지원: 작년 합격선과 올해 예상 합격선을 놓고 봤을 때 내 환산점수가 여유 있게 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재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한 장은 반드시 안정권으로 묶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적정 지원: 합격 가능성이 반반 수준인, 성적에 맞는 곳입니다. 보통 세 장 중 중심이 되는 카드입니다.
- 소신 지원: 합격선보다 다소 부족하지만 충원 합격까지 바라보고 도전하는 곳입니다. 모집군 구조상 경쟁이 느슨해지는 틈새가 생기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배분 비율은 수험생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드시 올해 대학에 가야 한다면 안정 2장에 적정 1장, 재도전을 감수할 수 있다면 적정 2장에 소신 1장 같은 식으로 조정합니다. 한 가지 흔한 실수는 세 장을 모두 같은 성격으로 쓰는 것입니다. 특히 세 장 전부 소신 지원으로 채우는 조합은 전원 불합격의 위험을 그대로 떠안는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원 판단의 재료는 각 대학이 공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대학어디가의 70% 컷 등), 모집요강의 반영 방법, 그리고 12월에 열리는 각 시·도 교육청과 대학의 설명회입니다. 유료 모의지원 서비스를 참고하는 수험생도 많지만, 어디까지나 표본에 기반한 추정치이므로 맹신하기보다 여러 자료를 교차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충원 합격(추가 합격)의 구조를 알면 소신 지원이 보입니다
정시에서 최초 합격자 발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습니다. 한 수험생이 두세 개 군에서 동시에 합격하면 결국 한 곳에만 등록하므로, 나머지 자리는 예비번호를 받은 수험생에게 차례로 넘어갑니다. 이것이 미등록 충원, 흔히 말하는 추가 합격입니다.
2027학년도 정시의 충원 합격 통보는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고, 충원 등록은 2월 18일 오후 10시에 마감됩니다. 충원 전화는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 기간에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도 꼭 받아야 하고, 수험생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기회가 다음 예비번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충원 규모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과 중복 합격이 많이 발생하는 모집단위일수록 예비번호가 많이 도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년도 충원 인원(이월 포함 최종 등록까지의 예비번호 소진 현황)을 공개하는 대학이 많으니, 소신 지원 카드를 쓸 때는 최초 합격선만 보지 말고 충원까지 포함한 실질 합격선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남으면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모집이 진행되므로, 정시에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기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수능 100%가 전부는 아닙니다 - 반영 요소 확인하기
정시는 흔히 “수능 성적순”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다수 대학이 수능 위주로 선발하지만, 세부 반영 방식은 대학마다 다릅니다. 확인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역별 반영 비율: 같은 수능 100%라도 국어·수학·영어·탐구의 비중이 다릅니다. 수학 비중이 높은 자연계열 모집단위, 국어 비중이 높은 인문계열 모집단위 등 내 강점 과목과 반영 비율이 맞는 곳을 찾으면 환산점수에서 이득을 봅니다.
- 영어 반영 방식: 절대평가인 영어를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도 있고, 총점에서 가산·감산만 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영어 등급이 아쉽다면 감점 폭이 작은 대학을 찾는 것이 유리합니다.
- 가산점: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나 특정 수학 선택과목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있습니다. 반대로 교차지원을 노린다면 가산점 구조가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학생부 반영: 최근에는 정시에서도 학생부(교과 성적이나 교과 이수 내역)를 일부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해당 대학에 지원한다면 반영 방법과 실질 영향력을 모집요강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면접·실기: 교육대학 상당수는 면접을 치르고, 예체능 계열은 실기 비중이 큽니다. 전형 일정이 군별 전형기간 안에 잡히므로 고사일이 겹치지 않는지도 점검 대상입니다.
결국 정시 준비의 실무는 모집요강 읽기입니다. 지망 대학 후보를 5~10곳으로 추린 뒤, 각 대학 입학처에서 2027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을 내려받아 반영 지표·비율·가산점·전형 일정을 표로 정리해 보면 지원 조합이 한결 선명해집니다.
수능 직후부터 원서접수까지, 시기별 할 일
성적 발표 전후의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정시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시기별로 할 일을 정리합니다.
- 수능 직후~11월 말: 가채점으로 내 위치를 대략 파악하고,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합니다. 가채점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권을 넓게(15~20곳) 추려 둡니다.
- 12월 11일 성적 발표 후: 실채점 성적으로 후보를 다시 거릅니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하고, 군별로 안정·적정·소신 후보를 2~3곳씩 남깁니다. 교육청·대학 설명회와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해 후보를 검증합니다.
- 12월 말~1월 초: 최종 3곳을 확정하고 원서접수 사이트(진학사 어플라이, 유웨이 어플라이 등 대학별 지정 대행사)에 미리 회원가입과 공통원서 작성을 해 둡니다. 접수 마지막 날에는 경쟁률을 보고 움직이는 수험생이 몰려 사이트가 느려질 수 있으므로, 마감 시각을 넉넉히 남기고 접수와 결제를 끝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경쟁률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접수 마감 직전의 경쟁률은 어디까지나 지원자 수일 뿐, 지원자들의 성적 분포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눈치작전으로 막판에 지원 대학을 바꾸는 것보다, 환산점수와 전년도 결과를 근거로 세운 원래 계획을 지키는 쪽이 후회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수시에 6곳 지원했는데 정시도 3곳 다 쓸 수 있나요?
수시 지원 횟수와 정시 지원 횟수는 별개이므로, 수시 결과가 모두 불합격이라면 정시 가·나·다군에 각 1곳씩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시에서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충원 합격 포함) 정시 지원 자격이 사라집니다. 전문대학 수시 합격도 마찬가지로 정시 지원이 제한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것이 내게 유리한지 어떻게 아나요?
내 성적 구조에 따라 다릅니다. 평균적으로 어려웠던 과목에서 고득점했다면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과목 간 점수가 고르다면 백분위 반영 대학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판단은 대학별 환산점수를 직접 계산해 보는 수밖에 없으므로, 지망 대학 몇 곳을 골라 모집요강의 산출식에 내 성적을 넣어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시에서 모두 떨어지면 재수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아닙니다. 정시 미등록 충원까지 끝난 뒤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모집이 진행됩니다. 추가모집은 정시 등록을 포기한 경우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지원할 수 있고 지원 횟수 제한도 정시와 별도입니다. 모집 대학과 인원은 2월 중 대학별 공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대학 추가 모집이나 다음 해 재도전까지 포함해 선택지를 넓게 두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입시 일정과 전형 방법은 대학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최종 기준은 반드시 각 대학 입학처의 2027학년도 정시 모집요강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지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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