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화 앱 비교 - 에이닷 전화 vs 익시오, 아이폰 통화녹음부터 보이스피싱 탐지까지
“아이폰은 통화 녹음이 안 된다”는 말은 오랫동안 상식처럼 통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정이 다릅니다. 통신사들이 전화 앱에 AI를 붙이면서, 아이폰에서도 통화를 녹음하고 끝나자마자 요약까지 받아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녹음을 넘어서 바쁠 때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 주고, 수상한 전화는 통화 중에 보이스피싱 경고를 띄워 주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서비스가 SK텔레콤의 ‘에이닷 전화’와 LG유플러스의 ‘익시오(ixi-O)’입니다. 둘 다 전화라는 아주 일상적인 기능에 AI를 얹었다는 점은 같지만, 쓸 수 있는 조건과 잘하는 영역이 꽤 다릅니다. 통신사 가입 조건이 걸려 있어서 “아무나 깔면 되는 앱”이 아니라는 점도 미리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서비스가 각각 무엇을 해 주는지, 누가 쓸 수 있는지, 그리고 갤럭시·아이폰의 기본 기능만으로는 어디까지 되는지를 처음 접하는 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통화 앱에 AI가 들어오면 달라지는 것들
AI 전화 앱이 해 주는 일은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기록: 통화를 녹음하고,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주고, 긴 통화를 몇 줄로 요약합니다. 통화 중에 나온 날짜, 전화번호, 계좌번호 같은 정보를 따로 짚어 주기도 합니다.
- 대리 응대: 회의 중이거나 받기 애매한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서 용건을 물어보고, 나중에 내용을 정리해서 보여 줍니다.
- 보안: 통화 패턴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경고를 띄우고, 조작된 합성 음성을 가려내는 기능도 등장했습니다.
예전에는 녹음 파일을 다시 들어 보며 메모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통화가 끝나는 순간 정리되어 나옵니다. 거래처와의 약속, 부동산 계약 조건, 고객 요청사항처럼 “나중에 말이 달라지면 곤란한” 통화가 많은 분일수록 체감 효과가 큽니다.
에이닷 전화 - 아이폰 통화녹음 문제를 푼 SKT의 해법
에이닷 전화는 SK텔레콤이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붙여 내놓은 통화 기능입니다. 2023년 10월 아이폰용 에이닷에 통화 녹음과 통화 요약이 들어가면서 “아이폰 통화녹음”이라는 오랜 숙제를 통신사 차원에서 풀어낸 사례로 화제가 됐습니다.
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전화를 걸거나 받으면 통화가 녹음되고, 통화가 끝나면 녹음이 텍스트로 변환되어 대화 형태로 표시됩니다. AI는 통화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해 주고, 내용이 길면 문단별 요약과 대표 태그도 붙여 줍니다. 통화 중에 나온 일정이나 전화번호, 계좌번호 같은 정보를 감지해 제안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같은 상대와 다시 통화하면 이전 통화 요약을 보여 주기 때문에, 지난번에 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 확인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알아둘 조건이 있습니다. 통화 녹음·요약은 SK텔레콤 가입자가 약관과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한 뒤 쓸 수 있고, 에이닷 전화를 거치지 않은 일반 통화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녹음 파일은 서버가 아니라 내 기기에 앱 데이터로 저장되며, 생성 1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됩니다. 앱을 지우거나 서비스에서 탈퇴해도 지워지고, 한 번 삭제된 녹음은 복구되지 않으니 중요한 통화는 따로 보관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익시오 - 전화를 대신 받고 보이스피싱을 잡는 LG유플러스 AI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2024년 11월에 내놓은 AI 통화 에이전트 앱입니다. 출시 열흘 만에 사용자 10만 명을 넘길 만큼 초반 반응이 좋았는데, 에이닷 전화가 ‘기록’에 무게를 둔다면 익시오는 ‘대리 응대’와 ‘보안’ 쪽 기능이 두드러집니다.
대표 기능을 꼽아 보면 이렇습니다.
- 전화 대신 받기: 받기 어려운 상황이면 AI가 전화를 받아 용건을 확인하고 내용을 정리해 줍니다.
- 보이는 전화: 통화 내용을 실시간 텍스트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습니다.
-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통화 중에 경고합니다.
- 안티딥보이스: AI로 위·변조된 합성 음성을 판별하는 기능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신종 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 통화 녹음·요약: 에이닷 전화처럼 통화를 녹음하고 요약해 줍니다.
통화 분석이 상당 부분 기기 안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내세운 점도 특징입니다. 지원 기기는 처음에 일부 최신 갤럭시와 아이폰 위주로 시작했다가 꾸준히 넓어져서, 2025년 6월부터는 아이폰 12 이상과 갤럭시 S21 이후 S 시리즈, Z 폴드·플립 시리즈, 일부 A 시리즈까지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자급제 단말과 번호이동 고객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용 대상은 기본적으로 LG유플러스 가입자입니다. 2025년 말부터는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운데 KB리브엠 가입자에게도 제공되기 시작했는데, 다른 알뜰폰 사업자로의 확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타 통신사 가입자 대상으로는 eSIM을 활용한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문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니, 관심 있다면 공식 소식을 지켜볼 만합니다.
한눈에 비교 - 나는 어느 쪽을 쓸 수 있나
| 구분 | 에이닷 전화 | 익시오 |
|---|---|---|
| 운영사 | SK텔레콤 | LG유플러스 |
| 이용 대상 | SKT 가입자 | LG유플러스 가입자(일부 알뜰폰 포함) |
| 강점 | 통화 녹음·텍스트 변환·요약, 이전 통화 맥락 표시 |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안티딥보이스 |
| 아이폰 지원 | 지원(에이닷 앱 통화 기준) | 아이폰 12 이상 |
| 녹음 저장 | 기기 저장, 1년 뒤 자동 삭제 | 온디바이스 처리 중심 |
보다시피 두 앱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내 통신사가 어디냐”에 따라 답이 정해지는 구도입니다. 두 서비스 모두 지금까지는 기본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 왔지만, 유료 모델 도입이 거론된 바 있으므로 최신 요금 조건은 각 앱 공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KT 가입자는 아직 이에 맞먹는 자사 AI 통화 앱이 마땅치 않아, 아래의 기본 기능 활용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갤럭시·아이폰 기본 기능으로는 어디까지 되나
통신사 앱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갤럭시는 기본 전화 앱에서 통화 녹음을 오래전부터 지원해 왔습니다. 여기에 Galaxy AI가 올라간 기종이라면 녹음된 통화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하는 것까지 기기 자체 기능으로 가능합니다. 통신사와 무관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이폰은 iOS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전화 앱에도 통화 녹음 기능이 생겼습니다. 다만 녹음을 시작하면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양쪽 모두에게 들린다는 점이 통신사 앱과 다릅니다. 상대에게 알리지 않고 기록을 남기고 싶은 용도라면 에이닷 전화 같은 통신사 앱이, 고지하고 녹음해도 상관없다면 기본 기능이 맞습니다. 요약 기능은 기기와 iOS 버전, 언어 지원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본인 환경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통화 녹음, 쓰기 전에 알아둘 것
기능이 편해진 만큼 기본적인 선은 알고 쓰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통신비밀보호법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제3자가 타인 간의 통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내가 당사자로 참여한 통화를 녹음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녹음 내용을 함부로 외부에 공개하면 명예훼손 등 별개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 AI 요약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입니다. 숫자나 금액, 날짜처럼 틀리면 곤란한 정보는 요약만 믿지 말고 원문 텍스트나 녹음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녹음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언제 삭제되는지도 앱마다 다르니, 중요한 통화라면 보관 정책을 한 번쯤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KT 가입자인데 에이닷 전화나 익시오를 쓸 수 있나요?
현재 에이닷 전화의 통화 녹음·요약은 SKT 가입자,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가입자(KB리브엠 등 일부 알뜰폰 포함)를 대상으로 합니다. KT 가입자는 갤럭시 기본 통화 녹음과 Galaxy AI의 텍스트 변환·요약, 아이폰이라면 iOS 기본 통화 녹음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익시오는 타 통신사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으니 확대 소식을 지켜볼 만합니다.
아이폰에서 에이닷 전화로 녹음하면 상대방에게 알림이 가나요?
에이닷 전화는 앱을 통해 걸고 받은 통화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iOS 기본 통화 녹음처럼 안내 음성이 나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다만 앱 설정과 정책은 바뀔 수 있으므로 민감한 용도라면 사용 전에 앱 안내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녹음물을 외부에 공개할 때는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보이스피싱 탐지는 믿을 만한가요?
익시오의 실시간 탐지나 안티딥보이스는 의심 정황을 걸러 주는 보조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경고가 떴다면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 공식 번호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 기본 수칙입니다. 반대로 경고가 없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므로, 금전 이체나 개인정보 요구가 나오는 전화는 항상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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