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 요리 총정리 - 수게 고르는 법부터 손질, 꽃게탕·꽃게찜 끓이는 순서까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수산시장과 마트 수산 코너의 주인공은 단연 꽃게입니다. 꽃게는 산란기 자원 보호를 위해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금어기로 묶여 있다가, 금어기가 풀리는 8월 하순부터 가을 내내 본격적으로 잡힙니다. 그래서 9월과 10월은 일 년 중 꽃게가 가장 흔하고 살이 오르는 시기입니다.
흔히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라고 말합니다. 봄 꽃게는 산란을 앞둔 암게에 알이 차 있어 알과 내장 맛으로 먹고, 가을 꽃게는 탈피를 마친 수게에 살이 꽉 차 있어 쫀득한 속살로 먹는다는 뜻입니다. 같은 꽃게라도 계절에 따라 고르는 기준과 어울리는 요리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 꽃게를 기준으로 좋은 게를 고르는 법과 암수 구분법, 집에서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손질 순서, 그리고 대표 요리인 꽃게탕과 꽃게찜 만드는 법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끝부분에는 많이 남았을 때 냉동 보관하는 요령도 함께 담았습니다.
가을 꽃게가 맛있는 이유 - 금어기와 제철
꽃게 맛의 절반은 시기가 결정합니다. 금어기 직후 나오는 햇꽃게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꽃게 할인전을 여는 것도 이 무렵입니다. 반대로 겨울로 넘어가면 어획량이 줄면서 냉동 꽃게 비중이 높아집니다.
가을 수게가 맛있는 이유는 여름 동안 탈피를 끝내고 살을 채우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껍데기 안이 살로 꽉 차 있어 찜이나 탕처럼 살 자체를 발라 먹는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반면 봄 암게는 알이 차오르는 시기라 간장게장이나 알을 살려 먹는 요리에 주로 쓰입니다. 가을에도 암게가 잡히기는 하지만 이 시기의 암게는 알이 거의 없으므로, 굳이 암게를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암게와 수게 구분법, 좋은 꽃게 고르는 요령
암게와 수게는 게를 뒤집어 배 쪽의 딱지(배딱지) 모양을 보면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뾰족한 삼각형이면 수게, 넓고 둥근 모양이면 암게입니다. 시장에서 몇 번만 뒤집어 보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구분 | 수게 | 암게 |
|---|---|---|
| 배딱지 모양 | 가늘고 뾰족한 삼각형 | 넓고 둥근 반원형 |
| 맛있는 시기 | 가을 | 봄 |
| 특징 | 살이 꽉 참 | 알과 내장이 풍부 |
| 어울리는 요리 | 꽃게찜, 꽃게탕 | 간장게장, 알탕류 |
암수를 확인했다면 다음 기준으로 상태를 살핍니다.
- 무게감: 비슷한 크기라면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것이 살이 차 있는 게입니다. 가벼운 게는 껍데기 속이 비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다리: 다리 10개가 모두 온전히 붙어 있고, 살아 있는 게라면 다리를 힘 있게 움직이는 것이 신선합니다.
- 냄새: 갯내음 정도는 정상이지만 비린내나 암모니아 냄새가 강하면 피합니다.
- 배 색깔: 배 쪽이 희고 깨끗한 것이 좋고, 거뭇하게 변색된 것은 오래된 게일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활게가 가장 좋지만, 탕이나 찌개용이라면 급랭한 절단 꽃게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냉동 제품을 고를 때는 포장 안에 성에가 두껍게 끼지 않은 것을 고릅니다.
꽃게 손질 순서
살아 있는 꽃게는 집게발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질 전에 얼음물이나 냉동실에 잠시 두어 기절시킨 뒤 작업하면 안전합니다.
- 흐르는 물에서 솔로 껍데기와 다리 사이사이를 문질러 씻습니다. 찬물에 5분쯤 담가 두었다가 씻으면 이물질이 더 잘 떨어집니다.
- 배딱지를 젖혀 떼어냅니다. 이때 암수 구분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등딱지를 몸통에서 분리합니다. 등딱지 안쪽에 붙은 내장 중 먹을 수 있는 장은 긁어서 따로 모아두면 탕 국물에 넣기 좋습니다.
- 몸통 양옆의 회색 아가미(속칭 게 허파)를 떼어 버리고, 입 부분과 모래주머니를 제거합니다.
- 다리 끝의 뾰족한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몸통을 요리에 따라 2등분 또는 4등분합니다.
- 손질한 게는 물기를 빼고 바로 조리하거나, 냉동 보관합니다.
집게발은 껍데기가 단단해 익혀도 살을 빼기 어려우므로, 조리 전에 칼등이나 가위로 가볍게 금을 내 두면 먹을 때 편합니다.
꽃게탕 끓이는 법
꽃게탕은 꽃게에서 우러나는 단맛이 국물 맛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양념을 과하게 쓰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2인분 기준으로 꽃게 2마리 정도면 충분합니다.
- 기본 재료: 손질 꽃게 2마리, 무 한 토막, 콩나물 한 줌, 애호박 반 개, 양파 반 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2개, 미나리나 쑥갓 약간
- 양념: 고춧가루 2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 생강 약간
끓이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냄비에 물을 붓고 무를 먼저 넣어 끓입니다. 멸치·다시마 육수를 쓰면 국물이 한결 깊어지지만, 생수만으로도 꽃게가 충분히 맛을 냅니다.
- 물이 끓으면 된장을 풀어줍니다. 된장은 게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주는 역할이므로 1큰술을 넘기지 않습니다.
- 손질한 꽃게와 콩나물을 넣습니다. 꽃게와 콩나물은 다른 채소보다 오래 익혀야 하므로 먼저 넣어 간이 배게 합니다.
-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장을 넣고 중불에서 끓입니다. 등딱지에서 긁어둔 장이 있다면 이때 함께 넣습니다.
- 게 껍데기가 완전히 붉게 변하고 국물이 우러나면 애호박,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 마지막에 대파와 미나리를 올리고 불을 끕니다. 간이 부족하면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맞춥니다.
거품이 많이 올라오면 걷어내야 국물이 깔끔합니다. 칼칼한 맛을 원하면 고추장을 조금 섞어도 되지만, 많이 넣으면 국물이 텁텁해지므로 고춧가루 위주로 맛을 내는 편이 낫습니다.
꽃게찜 만드는 법
살이 꽉 찬 가을 수게라면 양념 없이 쪄서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게 본연의 단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만들기도 제일 간단합니다.
- 찜기에 물을 붓고 소주나 청주를 한두 큰술 넣으면 비린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된장을 약간 풀어 찌는 방법도 많이 씁니다.
- 물이 끓어 김이 오르면 손질한 꽃게를 배가 위로 가도록 올립니다. 배를 위로 두어야 찌는 동안 게장과 육즙이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 뚜껑을 덮고 센 불에서 찝니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껍데기 전체가 선명한 주홍색으로 변하고 속살이 흰색으로 불투명해질 때까지 익히면 됩니다.
- 불을 끄고 잠시 뜸을 들인 뒤 꺼내면 살이 껍데기에서 잘 분리됩니다.
매콤한 양념 꽃게찜을 원한다면, 먼저 콩나물을 깔고 찐 꽃게를 올린 뒤 고춧가루·다진 마늘·간장·설탕을 섞은 양념장을 끼얹고 전분물로 농도를 잡아 볶듯이 마무리하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 먹는다면 양념 없이 찐 게살을 발라 게살죽이나 게살볶음밥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꽃게 냉동 보관과 활용
꽃게는 상하기 쉬운 식재료라 당일 조리가 원칙이지만, 많이 샀다면 손질 후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살아 있는 상태 그대로 냉동하면 해동 시 살이 물러지므로, 반드시 손질(등딱지 분리, 아가미 제거)을 마친 뒤 냉동합니다.
- 손질한 게는 물기를 닦고 한 번 먹을 분량씩 지퍼백에 나눠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고 얼립니다.
- 등딱지와 장은 따로 모아 얼려두면 나중에 된장찌개나 라면 국물용으로 요긴합니다.
- 냉동 꽃게는 해동하지 말고 언 상태 그대로 탕이나 찌개에 넣는 것이 살 풀림이 적습니다.
- 냉동실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풍미가 떨어지므로 가급적 한두 달 안에 먹는 것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가을에 암게를 사면 안 되나요?
안 될 것은 없지만 손해입니다. 가을 암게는 알이 거의 없어 봄 암게 같은 맛을 기대하기 어렵고, 살도 같은 크기의 수게보다 덜 찬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에는 배딱지가 뾰족한 수게를 고르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냉동 절단 꽃게로도 꽃게탕이 되나요?
됩니다. 활게보다 국물 단맛은 덜하지만, 된장과 멸치·다시마 육수로 바탕을 잡으면 충분히 맛있는 탕이 됩니다. 절단 꽃게는 이미 손질이 되어 있어 오히려 간편하고, 언 상태 그대로 끓는 국물에 넣으면 됩니다.
꽃게를 먹으면 안 되는 부위가 있나요?
몸통 양옆에 붙은 회색 아가미와 입 주변의 모래주머니는 먹지 않고 제거합니다. 등딱지 안쪽의 장은 먹을 수 있는 부위이므로 버리지 말고 탕이나 비빔용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손질 중 아가미와 장이 헷갈린다면, 깃털처럼 결이 있는 회색 부위가 아가미라고 기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