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녀 보호 기능 설정 가이드 - 닌텐도·플스·엑박·스팀·모바일 총정리
“게임 그만하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집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번 말로 실랑이를 벌이는 것보다 훨씬 덜 피곤한 방법이 이미 모든 게임 플랫폼 안에 들어 있습니다.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스팀, 스마트폰까지 주요 플랫폼은 전부 보호자가 플레이 시간과 이용 가능한 게임, 결제, 온라인 대화를 관리할 수 있는 공식 기능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문제는 이 기능들이 플랫폼마다 이름도 다르고 설정하는 곳도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것은 스마트폰 앱으로, 어떤 것은 본체 설정에서, 어떤 것은 웹사이트에서 만집니다. 그래서 막상 설정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해지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집에 있는 기기별로 자녀 보호 기능을 어떻게 켜는지, 각각 무엇까지 관리할 수 있는지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인 게임시간 선택제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세부 메뉴 이름이나 정책은 업데이트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으니 큰 틀 위주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작 전에 알아둘 공통 개념
플랫폼이 달라도 자녀 보호 기능의 뼈대는 비슷합니다. 설정 화면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먼저 네 가지 축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시간 관리: 하루 플레이 시간 한도, 이용 가능한 시간대(취침 시간) 설정, 시간이 다 됐을 때 알림만 줄지 게임을 중단시킬지 선택
- 콘텐츠 제한: 연령 등급을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게임을 거르는 기능. 국내 정식 발매 게임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전체이용가·12세·15세·청소년이용불가)이 기준이 됩니다
- 결제 관리: 자녀가 마음대로 결제하지 못하게 막거나, 구매 전에 보호자 승인을 거치게 하는 기능
- 커뮤니케이션 제한: 음성 채팅, 메시지, 친구 추가 등 모르는 사람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기능
그리고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이 기능들은 자녀 명의의 계정을 따로 만들고 보호자 계정과 가족으로 묶었을 때 제대로 작동합니다. 자녀가 보호자 계정을 같이 쓰고 있다면 그것부터 분리하는 것이 모든 설정의 출발점입니다.
플랫폼별 관리 도구 한눈에 보기
| 플랫폼 | 관리 도구 | 주요 설정 위치 |
|---|---|---|
| 닌텐도 스위치·스위치 2 | Nintendo Switch Parental Controls 앱 | 스마트폰 앱 + 본체 설정 |
| 플레이스테이션 | PlayStation Family 앱, 가족 관리 | 앱·웹·PS5/PS4 본체 |
| 엑스박스 | Xbox Family Settings 앱 | 스마트폰 앱 |
| 스팀(PC) | 스팀 패밀리 | 스팀 클라이언트·웹 |
| 안드로이드 | Google 패밀리 링크 | 스마트폰 앱 |
| 아이폰·아이패드 | 스크린 타임 | 기기 설정 |
닌텐도 스위치 - 보호자 설정 앱 하나로 대부분 해결
닌텐도는 자녀 보호 기능을 스마트폰 앱 중심으로 설계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Nintendo Switch Parental Controls”(닌텐도 스위치 보호자 설정)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보호자의 닌텐도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본체와 연동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스위치 2에서도 같은 앱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앱에서는 하루 플레이 시간 한도와 “취침 시간”(이 시각 이후 게임 중단)을 정할 수 있고, 어떤 게임을 얼마나 했는지 플레이 기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정한 시간이 다 됐을 때 알림만 표시할지, 아예 소프트웨어를 중단시킬지도 고를 수 있습니다. 중단 방식을 선택하면 시간이 끝났을 때 게임이 멈추기 때문에 강제력이 꽤 강한 편입니다. 다만 저장하지 못한 진행 상황이 날아갈 수 있어서, 처음에는 알림 방식으로 시작해 아이와 약속이 자리 잡은 뒤에 단계를 올리는 쪽을 권합니다.
연령 등급에 따른 소프트웨어 제한이나 다른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제한은 본체의 설정 메뉴에서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2의 음성·영상 채팅 기능인 게임챗(GameChat)은 16세 미만 이용자의 경우 보호자 설정 앱 연동과 별도의 허용 설정을 거쳐야 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닌텐도 e숍 결제 제한은 본체가 아니라 보호자의 닌텐도 계정 웹페이지에서 관리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 가족 관리와 플레이 시간 설정
플레이스테이션은 자녀의 생년월일로 만든 자녀 계정을 보호자의 “가족”에 추가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설정은 세 군데에서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PlayStation Family 앱, 웹의 계정 관리(가족 관리 메뉴), 그리고 PS5·PS4 본체의 “가족 및 보호자 설정” 메뉴입니다. 어느 쪽에서 설정해도 같은 계정에 적용됩니다.
플레이 시간은 하루 총량과 이용 가능한 시간대를 요일별로 다르게 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됐을 때 화면에 알림만 띄울지, 자동으로 로그아웃시킬지도 선택할 수 있고, 시간이 끝나기 전에는 화면 위쪽에 미리 경고가 표시됩니다. 자녀가 PS5와 PS4를 둘 다 쓰는 경우에도 시간 제한은 두 기기에 함께 적용됩니다.
실용적인 기능은 “추가 시간” 처리입니다. 자녀가 본체에서 시간 연장을 요청하면 보호자의 앱으로 알림이 오고, 보호자는 그 자리에서 승인하거나 거절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만 조금 더 허용하는 식의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서, 무조건 막기보다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도구로 쓰기 좋습니다. 이 밖에 연령 등급 기준 게임 제한, 월 지출 한도 설정, 커뮤니케이션 기능 제한도 같은 가족 관리 메뉴에서 다룹니다.
엑스박스 - Xbox Family Settings 앱
엑스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의 가족 그룹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보호자용 “Xbox Family Settings” 앱(무료)을 설치하고 자녀 계정을 가족 그룹에 추가하면, 스마트폰에서 플레이 시간 한도 설정, 연령 등급에 따른 콘텐츠 필터, 멀티플레이어와 커뮤니케이션 허용 여부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습니다.
시간 관리 방식은 플레이스테이션과 비슷합니다. 요일별로 한도를 다르게 줄 수 있고, 자녀가 시간을 더 쓰고 싶으면 요청을 보내 보호자가 앱에서 승인하는 구조입니다. 자녀가 무엇을 얼마나 플레이했는지 보여주는 활동 내역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제는 구매 전에 보호자 승인을 거치도록 설정할 수 있어서, 게임 내 과금 사고를 예방하는 데 유용합니다. 엑스박스 콘솔뿐 아니라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윈도우 PC의 엑스박스 환경에도 상당 부분 같은 관리가 적용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스팀 - 스팀 패밀리로 PC 게임 관리
PC로 게임하는 자녀를 둔 집이라면 스팀 패밀리(Steam Families)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2024년에 기존 가족 공유·가족 보기 기능을 통합해 새로 만들어진 기능으로, 본인을 포함해 최대 6명까지 한 가족으로 묶을 수 있고 구성원을 성인과 자녀로 구분해 자녀에게만 제한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녀 구성원에 대해서는 플레이 시간 제한, 게임별 이용 허용·차단, 스팀 상점·커뮤니티·친구 채팅 접근 제한을 걸 수 있고, 자녀의 플레이 시간 리포트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차단된 기능을 쓰고 싶거나 시간을 늘리고 싶으면 요청을 보내고 보호자가 승인하는 방식이라는 점은 콘솔 플랫폼들과 같습니다. 가족 구성원끼리 게임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되므로, 보호자가 검증한 게임만 자녀 계정에서 보이게 운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PC 환경 특성상 스팀 바깥에도 게임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브라우저 게임이나 다른 런처의 게임은 스팀 패밀리로 관리되지 않으므로, PC 전체의 사용 시간을 관리하려면 뒤에서 설명할 운영체제 수준의 도구(윈도우의 마이크로소프트 가족 설정 등)를 병행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모바일 게임 - 패밀리 링크와 스크린 타임
정작 아이들이 가장 오래 게임하는 기기는 콘솔이 아니라 스마트폰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구글의 “패밀리 링크(Family Link)” 앱으로 관리합니다. 자녀 계정을 연결하면 앱별 사용 시간 한도, 하루 총 사용 시간, 취침 시간 설정이 가능하고,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거나 결제할 때 보호자 승인을 거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는 별도 앱 없이 설정 안의 “스크린 타임”으로 같은 일을 합니다. 앱 카테고리별 시간 제한, 특정 앱 허용·차단, 사용 중단 시간 설정이 가능하고, “구입 요청” 기능을 켜면 자녀가 앱스토어에서 무언가를 사기 전에 보호자 기기로 승인 요청이 옵니다. 모바일 게임 과금 사고의 상당수는 보호자 계정이 로그인된 기기를 아이가 그대로 쓰다가 일어나므로, 자녀 전용 계정 분리와 결제 승인 설정만 해 둬도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국내 제도, 게임시간 선택제도 있습니다
플랫폼 기능과 별개로 한국에는 법에 근거한 제도도 있습니다. 2022년 1월에 심야 시간대 게임을 일괄 금지하던 강제적 셧다운제가 폐지되면서, 지금은 “게임시간 선택제”로 제도가 일원화되어 있습니다. 만 18세 미만 청소년 본인이나 법정대리인이 요청하면 게임사가 해당 계정의 이용 시간을 제한해 주는 방식입니다.
적용 대상은 협약을 맺은 게임사(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의 온라인 PC게임과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일부 게임이고, 모바일 게임과 해외 게임사 게임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신청은 각 게임사 홈페이지에서 할 수도 있고, 게임시간 선택 서비스 누리집(gamehour.or.kr)에서 여러 게임사 게임을 한꺼번에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와 자녀 모두 휴대전화 인증을 거치며, 보호자가 설정한 시간은 자녀가 임의로 바꿀 수 없습니다.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하는 자녀라면 플랫폼 설정과 함께 활용할 만한 수단입니다.
설정만큼 중요한 것, 규칙을 함께 정하기
기능 소개를 길게 했지만, 자녀 보호 설정이 가장 잘 작동하는 집은 설정을 “몰래” 하지 않은 집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게임이 꺼지기 시작하면 기능을 우회할 방법부터 찾게 됩니다. 실제로 보호자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친구 계정을 빌리는 식의 우회는 어느 플랫폼에서든 완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 게임 시간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그 약속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자녀 보호 기능을 쓰는 것입니다. 시간 연장 요청·승인 기능이 모든 플랫폼에 들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숙제를 끝낸 날이나 주말에는 요청을 승인해 주는 식으로 운영하면, 제한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도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플레이 기록 리포트도 추궁의 근거보다는 “요즘 무슨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지” 대화를 시작하는 재료로 쓰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자녀 보호 기능을 쓰면 비용이 드나요?
아닙니다. 이 글에서 다룬 닌텐도 보호자 설정 앱, PlayStation Family 앱, Xbox Family Settings 앱, 스팀 패밀리, 패밀리 링크, 스크린 타임은 모두 무료입니다. 별도 유료 구독 없이 계정과 앱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미 제 계정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녀 명의의 계정을 새로 만들어 분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보호자 계정에는 결제 수단과 성인 기준 권한이 묶여 있어서 제한을 걸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자녀 계정으로도 기존 게임 라이브러리를 가족 공유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므로, 계정을 나눠도 사 둔 게임을 다시 살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되면 게임이 강제로 꺼지나요?
플랫폼과 설정에 따라 다릅니다. 닌텐도는 알림만 주는 방식과 소프트웨어를 중단시키는 방식 중에서 고를 수 있고, 플레이스테이션도 알림만 표시할지 자동 로그아웃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장하지 않은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알림 방식으로 시작해서 아이가 스스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인 뒤 필요할 때만 강제 중단을 쓰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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